[칼럼]기자가 변해서는 안될 직업의식

기사입력 2023.06.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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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뉴미디어의 범람으로 독자의 식견과 정보검색 능력이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 만큼, 언론인 스스로 구시대의 관행을 탈피하고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일이 시대적 과제라 하겠다. 그러나 기자의 본질적인 직업의식만은 결코 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흔히 언론문화 적사회(신문)을 지칭하는 말로 '공기(公器)' '제4부' ‘사회의 목탁' '빛과 소금' '무관(無冠)의 제왕' '필봉(筆鋒)'이라는 화려하고 거창한 표현으로 해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언론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기자(記者)를 '기자 나부랭이' 라고 부르는 막막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기자들은 오늘도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취재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있지만, 일부의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 결과’이다. 최근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는 '대장동, 돈봉투 사건 일당'들의 사례에도 기자가 그 중심에 있기에 언론인의 일원으로서 더욱 개탄스럽다.

앞서 신문을 지칭하는 거창한 표현들은 신문이 가지는 무소불위(無所不爲) 영향력을 우회적으로 꼬집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신문과 기자에 대해 고도의 직업적 윤리가 요구되고,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것은 당연하다. 해당 전문분야의 업계와 밀착되어있는 신문 기자 역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책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언론인 [찰스 피버다]는 신문이 사회에 끼친 공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신문은 이 나라의 젊은이를 새로운 젊은이로 만들어 놓았으며, 공익사업을 정화했으며, 우리들 국민생활의 목소리를 높여 놓았으며, 또한 뇌물 수수 행위와 부정부패 행위가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했다"이 말은 신문의 가장 긍정적인 가치관을 대변하고 있으며, 언론인 자신의 신문에 대한 자부심을 한마디로 압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상이 아무리 급속하게 변한다고 해도 우리 신문기자들은 이러한 가치관과 자부심만은 망각하지 말아야 하겠다. 그것이 바로 신문이라는 미디어를 오랫동안 지탱시킬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쉽게 얘기하는 '언론의 자유는 언론사의 자유, 기자의 자유가 아니라 언론에 의뢰한 국민의 자유이다. 따라서 언론의 자유는 도덕과 이성으로 무장될 때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서 두려워 말고 싸워야겠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 등 또 다른 정당한 권리와 충돌할 때 적절한 균형감각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문분야의 일원이나 다름없는 전 보도를 빙자하여 금품을 받거나, 권력. 이해관계 집단의 압력에 기사화가 좌우되거나, 돈을 받고 좋게 기사를 쓰거나, 특종에 눈이 멀어서 허위. 과장보도를 하거나, 객관성을 잃고 한쪽으로 치우치게 기사를 쓰는 일은 기자의 직업의식이 몰락한 사례이다.

기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과 진실을 밝히겠다는 자세이다. 여기에 백절불굴의 도전정신, 불치하문의 마당발, 선견지명의 예리함을 함께 갖추면 더욱 종겠다. 특히 전문신문 기자는 해당분야의 건전한 발전과 업계의 공익 증진을 위해서 때로는 대변자 갈은 역할도 필요하지만, 늘 진실을 밝혀내고 건전한 비판과 사심없는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하겠다.

보도국장 안태호

[kgb한국방송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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