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기사입력 2023.12.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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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호국장님 증명사진.jpg

“과거는 오지 않았고, 미래는 가지 않았으며, 현재는 머무름이 없으니 세 가지 시간 모두 텅 비고 그윽하다. 이 안에서 세월을 주관하는 천자존신(天子尊神)을 알겠는가? 만일 안다면 가장 새로운 해와 달이요, 특별한 하늘과 땅이 될 것이니 전쟁과 질병과 굶주림과 같은 온갖 재앙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이 법문을 되새겨보는 것은 이 말씀에 한 해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다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여러 가지 희망을 가지고 계획을 세웁니다.

지난해에 미처 하지 못한 일을 올해는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새 한 달 두 달 보내면 또 연말이 되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은 이렇게 보낸 세월이고, 또 새로 맞이하는 새해도 이렇게 맞이한 새해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세월을 보내면서 매년 헛된 꿈을 꿉니다. 지나간 세월을 아쉬워하며 과거는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하고, 다가올 세월을 기다리며 희망에 부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는 아무리 화려한 것이라 해도 다시 오지 않는 것입니다.

진각국사가 역설적으로 과거는 오지 않았고 미래는 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것을 깨우치기 위해서입니다.

“부디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또한 미래도 바라지 마라.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갔고 미래의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현재의 모든 일에 대해서도 항상 올바르게 생각해야 하나니 참으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불변하는 것은 없다고 아느니라, 이렇게 성인의 행을 행하는 사람은 죽음에 관한 두려움이 없다. 그는 결코 근심이 없을 것이니 큰 고통과 재앙은 여기서 끝나리라.“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닙니다. 지금 발을 딛고 있는 현재입니다. 따라서 한 해를 잘 살기 위해서는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매순간을 소홀하지 않아야 함니다. 일기일회란 한 번뿐인 인생에서 한 번만 만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를 만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다 한 번뿐입니다. 두 번 다시 그 시간은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시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릅니다. 영원이란 시간도 하루하루 소중한 순간이 모여서 만들어진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절대 현재의 시간입니다. 이 절대 현재의 순간을 놓치면 백만금을 주고도 그 순간을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러자면 우선 중요한 것이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매사를 부정적으로 안 된다고만 하면 될 일도 안 됩니다. 모든 일에 보다 금정적인 생각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길일을 고르고 액일(厄日)을 피하려 합니다. 하지만 좋은 날인가 나쁜 날인가는 마음이 어떠한가에 있지 날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크게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분별과 집착을 없애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매일 매일이 좋은 날이고, 편안한 날이고 소중한 날이 될 수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전부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디.

보도국장 안태호

[kgb한국방송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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