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에서 인명 구조하던 경북 소방관 2명 순직

성실하고 책임감 앞섰던 동료, 구조대 자원 근무
기사입력 2024.02.01 09:26
댓글 0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다운로드 (11)1.jpg

(다운로드 (11)2.jpg

경북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 소방교(28)와 박모 소방사(36)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1일 소방청과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재를 진압하던 구조대원 2명이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혔다.

소방당국은 1일 오전 1시 1분쯤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인명 수색을 하다 고립된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3시간여 뒤인 오전 4시 14분쯤 화재로 무너진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했다.

두 구조대원이 발견된 곳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많이 쌓여 수색과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이 빠르게 번지는 것을 감지하고 철수를 결정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시 신기동에 있는 육가공품 공장에서 불이 시작된 건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이다. 불길은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무너졌고 소방당국은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장비가 총동원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47대의 장비와 331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1일 오전 0시20분쯤 큰 불길을 잡고 곧바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고립된 대원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 수색을 시작했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순직한 김 소방교는 2019년도에 공개경쟁채용으로 임용되어 재난 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하겠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화재대응능력 취득 등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키워왔으며 2023년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에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이 지금보다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 는 마음으로 2022년도에 구조분야 경력경쟁채용에 지원하여 임용되었다. 아직 미혼인 박 소방사는 평소에 ‘나는 소방과 결혼하였다’고 이야기할 만큼 조직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대원들은 모든 재난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구조 활동에 임하여 선배에서부터 후배에 이르기까지 높은 신망을 얻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하여 실종된 문경시, 예천군 실종자를 찾기 위한 68일간의 수색 활동에 두 사람 모두 누구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여 실종자 발견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에게 애도와 경의를 표하고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이상덕 기자 kgb9101@naver.com]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KGB한국방송 & www.xn--kgb-ot8lm30d9phe49a.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