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역 축제

기사입력 2024.04.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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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석 상주시장

지방 축제는 지역의 특색과 문화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 축제가 너무 많아지고,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효과가 반감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지방 축제가 지역의 정체성과 연결되지 못하고, 단순한 소비와 유희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축제는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야 할까.

우선, 지방 축제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역사를 살려서 독창적이고 참여적인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북 임실군의 N치즈축제는 임실만의 차별화된 임실N치즈라는 고유 콘텐츠와 치즈 테마파크를 만들어서 전국에서 유일한 치즈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축제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하고,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서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반면, 축제의 콘셉트와 상관없이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를 동원하거나, 다른 지역과 비슷한 축제를 열면서 정체성을 잃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둘째, 지방 축제는 지역의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지방 축제는 단기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 지역의 인구 감소와 쇠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지방 축제는 지역의            매력을 알리고, 관계인구를 확대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셋째, 지방 축제는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지방 축제는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소개하고,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상남도 함평군의 나비축제는 생태축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축제다. 이 축제는 나비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나비의 생태와 문화를 알리고, 나비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반면, 축제를 통해 동물이나 식물을 대상화하거나, 함부로 다루거나, 파괴하는 경우는 지양해야 한다.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장이 되어야 한다.  

지방 축제는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방 축제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지방 축제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역사를 살리고, 지역의 생활인구를 늘리고, 지역의 문화와 환경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지방 축제가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상주시라고 다르지 않다. 독창적이고 참여적인 축제와 관계인구를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과 만화축제다. 지난해 개최한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하지 않은 축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점하고 ‘모자’라는 세계인 공통의 소재를 이용하여 축제로써 지역경제의 동력을 확보하고자 힘써왔다. 처음부터 성공이 보장될 것이라 여기지 않았다. 그저 가능성을 보고 만들어갔다. 상주시는 지난해 그런 가능성을 확인했다.

만화축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준공한 만화특화 시립도서관을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동되고, 그곳에 가야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외지에서도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일본 다케오시는 인구 5만 명의 소도시지만, 시립도서관 하나가 연간 100만명의 방문객을 창출했다. 우리도 이와 같다. 일본 고치현의 만화 고시엔 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전국의 청소년과 가족들이 찾아오는 상주를 만들어 가는 게 목표다.

강영석 상주시장

 

 

 

 

 

[kgb한국방송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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