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미나리, 대구 사과로 차린 한 상

기사입력 2020.04.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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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지 한 달 보름이 지났다. 밖을 나가지 않으니 몰랐다. 벌써 봄이 찾아왔는지를.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었고, 향긋한 봄나물이 기지개를 켰다. 파릇파릇 채소들로 입맛을 돋우는 봄.

예년 같았으면 겨우내 가꾼 작물들을 출하하느라 농민들의 일손이 바빴겠지만 올해는 사정이 어둡다. 코로나19로 농산물 주문 취소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학이 늦춰지면서 급식으로 납품될 친환경 식재료가 남아돌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 농수산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3월 중순 사과와 미나리 거래 물량은 전년 대비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미나리가 심각한 수준인데, 미나리 물량은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 경북 청도가 국내 최대 미나리 산지, 대구 특산품이 사과임을 미뤄볼 때,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농산물 모두 고전하고 있다.

이에 농특산물 판매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지원하고자 온라인 쇼핑몰에서 대구·경북 농수산물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사과, 참외, 쌀, 시금치, 미나리, 마늘 등 약 40억원 규모의 ‘경북 농산물 대전’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국민응원 기획전’, ‘대한민국 힘내세요!’ 등 비슷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상북도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https://www.cyso.co.kr/)에서도 관련 기획전을 열며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품목도 다양했다. 시름에 빠진 농가를 돕는다는 생각에 직접 미나리와 사과를 구매했다.

약 3일 정도 지난 뒤에 배송이 됐다. 사과 5kg, 미나리 2kg. 5인 가족이 먹기 충분한 양이다. 제철 미나리와 맛있는 사과를 보면서, 간편하고도 색다른 요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미나리는 미나리 숙회를, 사과는 추억의 사과 샐러드와 사과 깍두기다.

먼저 미나리 숙회다. 미나리는 생으로 먹을 때는 향이 강해서 먹기 부담스러운데, 데치면 은은한 미나리 향과 아삭한 질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데친 미나리를 한입 크기로 말면 미나리 숙회가 된다.

사과 샐러드는 사과와 오이, 당근을 한입 크기로 자르고, 마요네즈로 버무리면 된다. 견과류 등을 이용해 장식을 하면 끝인데,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간식으로도 좋다.

사과 깍두기는 일반 깍두기 담는 법과 똑같다. 다만 깍두기에 사용하는 무 대신 사과를 이용하는데, 장시간 보관하면 사과에서 물이 나와 먹을 때마다 버무리는 편이 좋다.

미나리 숙회와 사과 깍두기, 사과 샐러드로 맛있는 한 상이 차려졌다. 대구·경북 농가에 작은 도움이 된 것 같아 더 맛있었다.

현재 코로나19로 농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병이라는 특성상 여행은 갈 순 없지만, 지역 농산물 ‘구매’는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클릭 한 번에 집 앞까지 배송되는 대구·경북 농특산물을 구매해 맛있게 먹고, 또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대구·경북 주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물해보자.
[강영숙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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