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국대’ 권경원의 잊지 못할 2020

기사입력 2020.11.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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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가장 행복했다. K리그1 쉽지 않은 리그, 경쟁력 갖출 것. 주장으로서 2021 시즌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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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이하 상주)는 지난 11월 1일(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이날 권경원은 후반 38분, 페널티 킥 득점을 성공시키며 상주 10년 역사의 마지막 득점자가 됐다. 내년부터 김천으로 연고를 이전하는 상무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10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고 상주와 공식 동행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주장 권경원은 “결과는 너무 아쉽다. 부상자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하다. 역대 최고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선수로서 뿌듯하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12월 상주에 입대한 권경원은 11기 전역 이후 올해 9월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상주를 이끌었다. 주장 권경원의 주도 하에 상주는 김태완 감독의 행복축구를 현실화 시키며 최상의 팀 분위기를 지속해갔다.

권경원은 “올 시즌은 축구인생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시즌이었다. 축구를 하면서 올해처럼 스트레스 없이 축구를 했던 적은 처음이다. 좋은 감독님 지도하에 팀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 과정과 함께 구단 역대 최고 성적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잊지 못할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 전북, 톈진을 거쳐 상주까지

권경원의 축구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전북현대 U-18(전주영생고) 출신인 권경원은 2013년 우선 지명으로 전북에 입단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20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듬해 강화된 수비 자원에 밀려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2015년

UAE 아라비안 걸프 리그(AGL) 소속 알 아흘리 클럽의 러브콜로 2년 동안 맹활약하며 팀의 주력 자원으로 거듭났다. 2015년 ACL 베스트11 중앙 수비 부문, 2016년 AGL 베스트11 중앙 수비 부문을 연달아 수상하며 중동리그에서 내로라할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2년간 폭풍 성장해 자신의 주가를 최고로 끌어올린 권경원은 2017년,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이적했다. 이후 기존의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단행하며 멀티 포지셔너로서의 능력까지 키웠다.

권경원은 해외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2017년 8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위해 소집한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첫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어 9월 말, 친선경기를 위한 국가대표 명단에 재차 이름을 올렸고 10월 8일 열린 러시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활약을 인정받은 권경원은 이후 세르비아, 콜롬비아와 평가전, EAFF E-1 챔피언십, 2018년 5월 친선경기에서도 줄곧 선발되며 국가대표의 입지를 굳혀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명단에서는 제외되며 쓴 맛을 봤다. 이후 권경원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전북으로 돌아왔고 12월 상주에 입대해 군인 신분으로서 축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첫 주장, 마지막 득점, 행복했던 2020

권경원은 2020년 상주에서 27경기 중 23경기 출전해 1득점을 기록했다. 총 출전시간은 2190분으로 출전한 경기서 평균 출전 시간은 91분이다. 권경원의 K리그 출장 시간 기록 중 올해가 가장 많다.

권경원은 “K리그1은 쉽지 않은 리그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리그다. 내년에는 김천으로 연고를 이전해 상무가 K리그2로 내려가지만 올해보다 더 준비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시즌 마무리 소감을 전했다.

권경원은 신병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주전을 꿰차며 23경기를 소화했다. 수비수로서 11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끌며 상주의 역대 최고 성적 달성(4위)을 견인했다. 결과도 결과이지만 권경원은 결과 달성까지의 과정 또한 높이 평가했다.

권경원은 “올해는 가장 행복했던 시즌이다. 다른 팀에서는 수비수로서 해야할 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주에서는 감독님께서 먼저 하고 싶은 것을 다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수비수이지만 프리킥, 페널티 킥까지 시도할 수 있었다. 자율 속에서 행복축구를 통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권경원은 1일 열린 포항전 원정 경기서 후반 38분, 강력한 페널티 킥 득점을 성공하며 상주 데뷔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권경원은 “시즌 초반부터 페널티 킥을 차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기회가 와서 찰 수 있었다. 올 시즌 득점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배려해줘서 시도할 수 있었고 다 함께 득점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페널티 킥 득점으로 권경원은 상주 10년 역사의 마지막 득점자가 됐다. 권경원은 “득점이 승리로 연결됐으면 참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마지막 득점자가 된 부분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어야 한다는 점이다.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겸손함을 내비쳤다.

덧붙여 2개월 간의 짧았던 주장 생활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팀원 전체가 주장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들 나서서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모두 주장처럼 팀을 아끼고 주도하고 따라주고 하는 우리 팀 만의 이런 문화가 참 좋았다”고 밝혔다.

팀 내적으로도 많은 성과를 이룩한 권경원이지만 팀 외적으로도 경사가 겹쳤다. 권경원은 지난 2일(월)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11월 원정 A매치’ 명단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권경원은 “상주상무 이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오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권경원은 “상주를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0년 동안 상주를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격인데 팬분들께서 아들처럼 응원해주시고 힘이 전달되는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김천에서 다시 뵈었으면 좋겠다. 연고 이전 후 김천상무의 창단 멤버로서 2021년 바로 승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영숙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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