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 고장을 생각하는 새해 ‘화두’

기사입력 2022.01.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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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들이 남긴 가훈(家訓)중에 가장 많은 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경구다. 지금도 몇 집 건너 한집쯤은 이런 것을 액자로 걸어놓고 마음의 혼란이나 정신을 가다듬을 때 한번쯤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가화만사성을 직역하면 가정이 평화롭고 화목해야 만사가 형통해 진다는 것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가정생활의 금언이다. 문제는 이런 삶의 덕목이요 경구를 알고 있으면서도 가정이 불화 스럽거나 부쩍 늘어나는 이혼율을 보면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남편이나 주부가 할 말, 하지 못할 말을 가려하며 서로 참고 양보하면 가정이 평화롭고 하는 일이 순탄해지며 부모들의 참모습을 거울삼아 자라나는 아이들도 건전하게 성장하고 성실한 시민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새해 벽두 가화만사성을 화두로 삼는 것은 지역사회를 걱정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생각하던 바를 거론 코 자 함이다.

우리 상주는 원래 유교 문화권의 중심지로 선비정신의 본 고장이다. 선비란 예절을 최고 덕목으로 삼는 것이며 예절이란 스스로를 낮추고 겸양하며 상대를 높여주는데서 비롯된다.

이런 전통문화를 이어받은 고장에서 언제부터인가 사회분위기각 어둡기만 하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화합 정신이 없다’, ‘남의 말을 너무 쉽게 한다’, ‘4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사람이 많다’는 등 상주인을 비하하는 소리가 나돌고 있다.

필자의 과문한 탓으로 돌리고 싶지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런 말들이 남기는 파장이 없지 않고 보면 타 지역 일인 양 도외시 할 수 없지 않을까.

또한 이런 부정적 언사들이 나도는데 대해 시대적 배경과 시류의 탓으로 돌리고 말 수도 없다.

제 몫만 불리거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물염치, 남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오만함,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상대를 견제해야 내 위상이 선다는 편견과 역기능이 계속 기승을 부린다면 지역사회 발전 저해는 물론 더불어 사는 사회가 갈수록 삭막해지지 않겠는가.

지역사회는 지역여론이 하나로 통합되는데서 발전할 수 있다.

하나의 문제를 갖고 여론이 분분하다가도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화합이 있어야 지역 공동체로 더 살기 좋은 고장이 될 수 있다.

문제의 본질에 접근, 의견 조정을 도모하기보다 이 사람은 이리 가자, 저 사람은 저리 가자고 끝까지 버티고, 살리는 저버린 명분론에 사로잡힌다면 지역사회가 나아 갈 목표가 없어지고 제자리걸음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혹자는 여론주도층이라는 사회지도층의 보이지 않는 반목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 상황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사회지도층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이런 말이 시중에 나돌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방자치란 지방 사람들끼리 오순도순 논의해 잘사는 지역을 만들어 가자는 명제를 안고 출발한 제도다. 

지역 의견이 여론만 분분할 뿐 종국적으로 통합되지 않으면 지역 발전이란 연목구어에 불과 할 뿐이다.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상주의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기만 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를 한번쯤 짚어봐야 한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우리들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상주 건설을 위해 우리 모두 무엇을 할 것인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이다.

외형적인 발전 못지않게 내면적인 지역공동체의 동질성 회복이 먼저 필요하다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새해에 던지는 필자의 화두가 화합하는 상주, 밝은 상주 건설을 위해 다 같이 걱정하고 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보도국장 안태호

[kgb한국방송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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