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풍수조경(風水造景) 이야기(3)

상주시 밤나무숲
기사입력 2022.03.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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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운기 산림전문위원, 풍수조경사상체질치유연구가

상주시 밤나무숲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곳은 상주시 시가지에서 동쪽으로 상주여자고등학교 못미처에 위치하고 있다. 남북으로 돌과 흙으로 둑을 쌓아 그 둑 위에 밤나무를 심어 밤나무숲을 이루고 있다. 상주 향토역사문헌 상산지(商山誌) 신증판(新增版,1832년)에 따르면 ‘옛부터 주(州)의 동쪽 5리(里)에 전해져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읍터 서쪽근방 지네모양의 산이 침노하는 것 같아 서로 마주보는 곳에 밤나무를 심어 독기를 제거했다.’라고 밤나무숲이 조성된 연유에 대해 전해진다.

액운이 있다는 전설에 지내와 상극인 밤나무를 심었다는 것으로 서쪽 노악산 아래 흥암서원 뒷산의 능선모양이 가늘게 연속하여 구비치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지네가 꿈틀거리는 형상으로 본 것이다.

상산지 기록에 의하면 낙동강 물의 역류를 막으려고 제방을 쌓았다고 한다. 제방은 370m, 높이는 2.5m, 폭 5m 정도의 규모이다. 현재는 시내로 들어오는 폭 20m의 우회도로와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등으로 제방이 많은 부분 훼손된 상태이다. 또한, 현재는 북쪽의 북천과 동쪽의 병성천을 따라 제방을 높게 쌓았기 때문에 제방의 기능은 사라진 상태이다.

조공제라는 명칭은 상주목사 조병로(趙秉老 1871~1873)가 재임할 때 기존에 있던 제방을 다시 쌓은 제방이라는 뜻으로 붙인 명칭으로 알려졌다. 제방의 남쪽 끝에 조병로의 업적을 기념하여 1873년(고종 10)에 세워진 조공제비(趙公堤碑)가 있다. 비에는 조병로가 상주목사로 재임할 때 밤나무숲에 둑을 다시 쌓고, 밤나무를 심고 관리의 책임을 복룡동 동쪽 끝에 있는 마을에서 맡게 하면서 마을 이름을 율수리 또는 밤숲개로 부르게 하였다고 한다.

한편, 조공제는 동북쪽으로 1.4km 정도 떨어진 곳에 북천과 병성천이 합치는 지점이 있다. 북천과 합류한 병성천은 동북쪽으로 휘어져 5.4km 정도 흐른 뒤에 낙동강과 합쳐진다. 이러한 지형 조건을 고려하면 원래 조공제는 북천과 병성천을 연결하여 하천의 범람을 막는 기능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조공제는 낙동강물의 범람과 습한 곳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을 막아 풍수조경에 의한 비보(裨補)인 수구막이 역할과 지네와 상극인 밤나무를 심어 백성의 안녕을 도모하였던 것이다.

장운기 산림전문위원, 풍수조경사상체질치유연구가

[kgb한국방송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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