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농촌은 젊은이들을 애타게 기다린다.

기사입력 2022.10.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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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 20년 후의 우리 농촌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쌀 개방이 불가피한데 오늘의 농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농업 구조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할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농업에 대한 장단기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어찌 보면 그대로 굴러갈 것이고 내팽겨진 거나 다름없어 보인다.

농촌의 황폐화와 함께 곡물의 수입 의존도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70년 74%이던 곡물 자급율(사료용포함)이 80년에는 53%, 92년에는 35%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곡물의 3분의 2가 수입품으로 바뀐 것이다.

곡물수입은 우리 국민의 건강도 심각하게 위협한다. 미국산 밀이나 옥수수, 콩 등이 한국에 도착하려면 적도 부근의 파나마운하를 거쳐 한 달 가량 항해를 해야 한다. 장기수송과 적도지방의 고열에 의한 변질을 막기 위해 곡물을 배에 싣기 전에 이미 농약이 대량으로 뿌려지고 입항후에는 검역과정에서 살충제가 뿌려진다. 우리 국민들은 홍수처럼 밀려드는 수입농산물로 만들어지는 빵, 라면, 두부 그리고 수입사료로 비육된 육류를 매일 먹으면서 치명적일 수도 있는 농약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몸안에 쌓여지고 있는 것이다.

농촌을 살려야 할 이유는 이 밖에도 많다. 농업이 우리 삶에 미치는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논농사가 홍수조절로 기능을 해 왔다. 고개숙인 벼이삭들이 황금빛으로 물결치는 들판은 국토의 아름다움을 가꿔주는 기능도 했으며 작물이 자라면서 내뿜는 산소 공급기능은 년간 수 조원을 이르는 공공재로서의 가치를 창출해 왔다.

폐놀 오염사건이나 낙동강 식수오염 사건 등에서 본 바와 같이 환경을 파괴하면서 자행한 개발은 머지않아 우리에게 엄청난 비용을 요구할 것이다. 자연을 훼손 하면서 까지 개발을 추진해 환경을 망가뜨린 오염된 환경은 국민 모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다. 한번 망가진 환경은 엄청난 국민 모두의 댓가를 인간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 농촌은 지금까지 우리국토에 요구되는 최소한의 녹지를 확보하는 기능을 해 왔다. 환경보전이란 면에서 보면 그나마 우리나라 공해의 지옥으로 변하지 않는 게 절대 농지라는 이름으로 국토의 대부분이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농업과 농촌을 버리고 비좁은 땅덩어리에 온갖 공장과 산업 시설만 마구 세운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 후손에게 그런 모습의 조국을 넘겨 줄 수는 없지 않는가....

농업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한 가지만 더 들어보자.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언젠가 남북이 통일 될 것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식량을 외국에 의존한다면 식량과 외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북한과 통일을 이룬 뒤에는 혼란이 가중될 수도 있다.

농촌과 농업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 우리 농촌은 기울어져 가는 농업을 살리는 일에 한 평생 열정을 쏟을 각오가 되어있는 젊은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보도국장 안태호 

 

 


[kgb한국방송 기자 kgb91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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