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내가 말한 걸 듣는다 해도 어떻게 내가 지나가는 길에다 광고를 바로바로 인쇄해서 붙이겠어 정보를 추가해서 여기저기 붙였는데 우연히 그 순서대로 본 거겠지. 기분 탓일 거다 기분 탓.

애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보려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의심이 가시질 않았다. 이 동물원 따지고 보면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초보자도 된다고 하면서 급여는 왜 이렇게 후한 걸까 심지어 가불까지 가능하다니 생활이 너무 힘들면 사장님께 말해서 가불을 받는 경우는 있다지만 광고에까지 적는 경우는 없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근무시간이 쓰여 있지 않네. 야근을 엄청 시킬지도 몰라. 아 그러니까 이렇게 대우가 후한 거구나. 그래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어. 눈만 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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